
여름철 밤, 귓가에 맴도는 '윙~' 소리만 들어도 온몸이 간지럽고 짜증 나셨던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작은 모기 한 마리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불편을 주는지 잘 아실 텐데요. 하지만 이 모기 중에는 단순한 가려움증을 넘어, 아주 위험한 질병인 말라리아를 옮기는 특별한 모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이 말라리아 모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모기가 말라리아를 옮기는지, 생김새는 어떻게 다른지,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살고 있고 어떻게 관리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기 위한 중요한 정보이니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말라리아 모기는 누구일까요?
우리가 흔히 보는 모기들은 모두 같은 종류가 아닙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특별히 '얼룩 날개 모기속'에 속하는 모기들입니다. 이 모기들은 우리 몸에 해로운 말라리아 원충을 가지고 있다가 사람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약 480종의 얼룩 날개 모기속 모기가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그중 8종이 살고 있습니다. 이 8종의 모기들만이 말라리아를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절지동물문, 곤충강, 파리목, 모기과에 속합니다. 이 중에서도 학질모기아과의 얼룩 날개 모기속(Anopheles)이 말라리아의 주범입니다.
일반 모기와 뭐가 다를까요?

말라리아 모기와 일반 모기의 자세 차이
말라리아를 옮기는 얼룩 날개 모기속 모기들은 다른 모기들과 구별되는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 특징들을 알면 우리가 어떤 모기를 조심해야 할지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얼룩 날개 모기의 특징
- 날개 무늬 : 성충의 날개에 검은색과 흰색의 특별한 무늬가 있습니다. 마치 얼룩 무늬처럼 보여서 '얼룩 날개 모기'라고 불립니다.
- 앉는 자세 : 벽이나 사물에 앉을 때 배 부분을 45도 각도로 위로 들어 올리는 독특한 자세를 취합니다. 일반 모기는 배를 평행하게 두고 앉습니다.
- 촉수 길이 : 암컷의 촉수 길이가 주둥이와 거의 같아서 구별할 수 있습니다.
- 유충 특징 : 애벌레인 유충은 숨 쉬는 관(호흡관)이 없고, 물 표면에 수평으로 떠다닙니다.
이러한 특징들을 잘 기억해두면 말라리아 모기를 알아보고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더 자세한 구별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말라리아 모기, 어디에 살고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8종의 얼룩 날개 모기속 모기가 살고 있으며, 이들이 말라리아를 전파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류로는 중국 얼룩 날개 모기, 잿빛 얼룩 날개 모기, 레스터 얼룩 날개 모기 등이 있습니다.
이 얼룩 날개 모기들은 주로 사람들이 사는 집 근처의 고인 물, 논, 그리고 습지 같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밤에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특히 암컷 모기는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활동을 가장 많이 합니다. 알은 물 위에 떠 있고, 유충은 물 표면에 수평으로 떠다니는 특징이 있습니다.
국내 분포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종 📌
- 중국얼룩날개모기 (An. sinensis)
- 잿빛얼룩날개모기 (An. pullus)
- 레스터얼룩날개모기 (An. lesteri)
- 클레인얼룩날개모기 (An. kleini)
- 벨렌얼룩날개모기 (An. belenrae)
- 가중국얼룩날개모기 (An. sineroides)
- 한국얼룩날개모기 (An. koreicus)
- 일본얼룩날개모기 (An. lindesayi japonicus)
이 모기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기나 장소를 미리 알아두면 말라리아로부터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말라리아는 어떻게 전파될까요?

암컷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하는 모습
말라리아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롭지만 동시에 무섭기도 합니다. 핵심은 암컷 얼룩 날개 모기와 말라리아 원충(플라스모디움)입니다.
말라리아에 걸린 사람의 피를 암컷 얼룩 날개 모기가 빨아먹으면, 모기 몸속으로 말라리아 원충이 들어갑니다. 이 원충은 모기 몸속에서 자라나서 '포자소체'라는 형태로 변합니다. 그리고 이 모기가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때, 이 포자소체가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가 적혈구로 옮겨지면서 감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모기가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하려면, 모기 몸속에서 원충이 충분히 자랄 만큼 오래 살아야 합니다. 얼룩 날개 모기는 이 조건이 충족되므로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습니다.
말라리아 전파 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질병관리청의 카드뉴스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국내 말라리아, 얼마나 발생할까요?
우리나라에서도 말라리아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2년 통계를 보면, 특히 5월과 6월에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6월에는 무려 63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알려진 인천, 경기북부, 강원 지역에서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발견되는 비율도 높았습니다. 2020년에는 전체 모기 중 약 27.6%가 말라리아를 옮길 수 있는 모기였고, 양성 모기(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모기)도 62건이나 발견되었습니다. 다행히 2021년에는 매개 모기 비율은 늘었지만, 양성 모기는 1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연도 | 매개 모기 비율 | 양성 모기 검출 건수 | 최소양성률 |
---|---|---|---|
2020년 | 27.6% | 62건 | 4.3% |
2021년 | 40.4% | 1건 | 0.1% |
이러한 통계를 통해 질병관리청에서는 말라리아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에 맞는 관리 정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말라리아로부터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철저한 감시와 관리 덕분에 피해를 줄이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모기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
질병관리청에서는 말라리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꾸준히 말라리아 매개 모기 감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모기가 많은 지역에서 모기를 잡아 검사하고, 혹시 말라리아 원충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말라리아 발생 위험 지역인 인천, 경기북부, 강원도 등을 중심으로 모기 감시가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최소양성률(모기 중 말라리아 원충을 가진 모기의 비율) 같은 통계를 계산하여 위험도를 평가하고, 필요한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많은 곳에 갈 때는 긴팔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관리하여 모기가 알을 낳을 환경을 없애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우리들의 작은 실천들이 합쳐져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핵심 요약
지금까지 말라리아 모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주변의 작은 모기 한 마리가 얼마나 큰 질병을 옮길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상기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말라리아 모기 핵심 정리
자주 묻는 질문 ❓
참고 자료 및 출처
- '말라리아 모기'는 '이렇게' 앉는다 - 헬스조선
- 한국의 말라리아 매개모기 특성 - 질병관리청 주간건강과질병
- 세계 말라리아 카드뉴스 - 질병관리청
- 말라리아 나무위키 - 나무위키
- 말라리아 위키백과 - 위키백과
- 연간 50만명이 사망하는 이유가 모기?! 말라리아는 왜 퇴치 ... - YouTube
- 우리가 몰랐던 모기의 역사와 흥미로운 사실들 - 히트잇 블로그
말라리아 모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모기들과는 다른 특별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차이를 알고 올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오늘 알려드린 정보를 통해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하게 우리 가족을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